❼ 작가 영건의 서가
* 영건을 만든 책들
1. 사랑으로 돌아가기
최영건, 안온북스, 2025
군산에 저의 서가를 꾸릴 때, ‘마리서사’가 등장하는 저의 책 『사랑으로 돌아가기』를 빠트릴 수는 없겠죠? 글을 쓰면 우리가 가질 수 있는 것들을 이야기할 때, 저는 이 책 얘길 꺼내곤 합니다. 이 책은 제가 간직하고 싶은 기억으로 이루어져 있어요. 글을 쓰는 사람은 글과 글을 쓰는 시간을 가질 수 있죠. 이 책에도 나오는 구절이랍니다. 함께 읽고 쓰며 이 근사한 사랑을 깊이 앓아보아요!
2. 에로스, 달콤씁쓸한
앤 카슨, 난다, 2025
글은 여기 없는 것을 여기 있게 만듭니다. 부재이자 동시에 현전하는 존재를 여기에 있게 하죠. 앤 카슨의 『에로스, 달콤씁쓸한』에는 이런 아이러니한 부재-현전으로서의 글의 성질이 드러나 있어요. 사랑하는 사람은 왜 꿈과도 대화할 수 있고, 현실이 아닌 것과도 만날 수 있을까요? 부재하는 것을 현전하게 만드는 힘과 그런 열망으로 태어나는 글의 기원에 대해 생각해 봅니다.
3.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
허수경, 난다, 2018
허수경의 『나는 발굴지에 있었다』에는 사라진 세계와 지금 여기가 글이 되어 만나요. 우리는 한 번도 만나본 적 없는 것들을, 그러나 깊이 만나며 살아갑니다. 세상을 떠난 작가를 책으로 다시 만나고, 그렇게 그와 더불어 살아가는 것처럼요. 까마득히 오래전, 이 세계에 있었고 지금도 책으로서 우리와 만나는 모든 세계를 헤아려 봅니다. 글이라는 타임머신을 믿는 마음으로요.
4. 딕테
차학경, 문학사상, 2024
“그녀는 글을 쓸 수만 있다면 계속 살 수 있다고 자신에게 말한다.” 딕테의 이 구절은 아름답고 전율을 일으켜요. 사람의 몸이 그 몸의 시간을 산다면, 글이라는 몸은 또한 그 몸의 시간을 살아갑니다. 딕테라는 약이자 불빛, 둥그런 원으로 겹치며 퍼져나가는 따스함을 함께 사랑합시다.
5. 도서관 환상들
아나소피 스프링어, 에티엔 튀르팽, 만일, 2021
에티엔 튀르팽과 아나소피 스프링어의 『도서관 환상들』은 글과 책이라는 몸이 사람이라는 몸과 교차하는 여러 방식을 이야기합니다. 글에는 글의 시간이, 사람에게는 사람의 시간이 있지만, 그 서로 다른 시간들은 언제나 서로 얽히며 살아가요. 도서관에서 우리는 책에게 간택 받고 책을 간택합니다. 우리는 모두, 만남 속에서 살아가고 있으니까요. 그런 만남을 헤아리고 싶은 분들께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