❻ 작가 유진의 서가
* 유진의 책상에 늘 있는 책들
1. 나를 균열내기
신유진, 한겨레출판, 2026
“책 속에 있는 그들과 책 너머에 있는 이들이 나와 연결되어 있다고 느낄 때, 나는 ‘우리’라는 주어를 망설임 없이 쓴다. 우리는 진실을 향해 한 칸씩 내려가는 사람들. 끝없이 내려가 저 밑바닥에 닿아 마침내 진실을 둘러싼 막을 마주한 사람들. 자기 안에 가장 날카롭고 매서운 무언가로 그 막을 부수려는 사람들. 우리들, 나는 내가 통과한 책들을 통해서만 나의 ‘우리’를 만난다. 책 속에 그리고 책 너머의 당신들을.”
2. 연인
마르그리트 뒤라스, 민음사, 2007
뒤라스는 시간을 감각의 기억으로 말한다. 흘러가 버린 시간과 사라진 모든 것을 ‘글쓰기’라는 감각적 실험을 통해 복원한 문학. 시간을 거슬러 올라가 그가 건져 올린 파편들은 메콩강의 여자아이를 하나의 신화로 만든다.
3. 글쓰기 사다리의 세 칸
엘렌 식수, 밤의책, 2022
내 책상 위에는 언제나 이 책이 있다. 이 책은 나의 H. 가장 깊은 곳으로 내려가게 해주는 사다리이자, 나의 무지를 깨는 도끼다.
4. 타인들의 나라
레일라 슬리마니, 문학과지성사, 2022
슬리마니는 파란 불꽃이다. 서늘하고 냉정하게 하지만 누구보다 뜨겁게 타오른다. 『타인들의 나라』는 섞일 수 없는 세계가 부딪쳐 부서지는 환멸의 한복판에서 저마다 자신만의 진짜 ‘나라’를 찾고 지키며 투쟁하는 인간들의 흔적이다. 무엇보다 이 책이 삼부작 시리즈의 서막이라는 사실이 기쁘다. 슬리마니의 불꽃은 어떻게 번져나갈까.
5. 남자의 자리
아니 에르노, 1984Books, 2024
아니 에르노의 문학을 사회학적 관점으로 읽어야 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고백하자면 이 작가가 내게 주는 진짜 가르침은 오직 하나다. 삶은 문학보다 크다는 것.
6. 보통 이하의 것들
조르주 페렉, 녹색광선, 2023
페렉처럼 쓰고 싶다. 페렉처럼 생각하고 싶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에 마비된 감각을 깨워야 한다. 낯설게 바라보기. 문학은 결국 시선의 일이다. 작은 것, 더 작은 것을 보고 싶다. 페렉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