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런치의 서가

* 글이 작품이 되는 공간, 브런치북 수상작


1. 안녕, 피터팬

전경철, 이야기장수, 2026

중증 장애인 아들을 두고 떠나는 시한부 아버지의 마지막 소원
“세상 누구라도, 어디라도 제발 내 아들을 부탁합니다.”
죽음을 앞둔 아버지는 말 그대로 사력을 다해 아들의 미래를 찾아 헤맨다. “끝내 어디에도 맡아주는 곳이 없다면, 저는 아들을 데리고 가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사회 어딘가에, 죽어가는데 죽을 수조차 없는 부모가 존재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2. 일단 맛있는 걸 먹으면

이수민, 은행나무, 2026

다정한 말과 향긋한 음식으로 독자를 일으켜 세우는 소설.
작가는 삶의 가장 힘든 시기에, 이 소설을 핸드폰으로 쓰고 그리며 버텼다고 말한다. 나와 타인을 살리는 글쓰기, 그건 어쩌면 읽고 쓰는 우리 모두에게 유효한 글쓰기가 아닐까?
“누군가를 지탱해 주는 그 다정함을 쓰고 싶습니다. 겨우 버텨내고 있는 이를 안아주는, 주인공의 손을 잡고 어느새 긴 터널을 빠져나올 수 있는 소설을요.”

3. 가장 인간적인 도시

정현재, 시공사, 2026

더 빠른 교통, 더 쾌적한 건물, 더 편리한 행정 서비스 AI가 지배하는 도시에서, 기꺼이 버릴 것과 끝내 지켜야 할 것은 무엇일까. 도시가 편리해지는 만큼 고민해야 할 윤리와 공감, 인간다움에 관한 고찰을 말한다. “AI가 세상을 보는 방법을 우리가 설계했다면, 우리가 세상을 보는 방법도 우리가 설계해야 하지 않을까.”

4. 강하고 아름다운 할머니가 되고 싶어

김슬기, 클레이하우스, 2025

살아가는 일에 지쳐버린 청년 ‘강하고’가 바다 마을에 모여 사는 근육질 할머니들에게 납치당해 떠밀리듯 다시 생의 한복판에 뛰어든다. 작가 김슬기는 “완전히 망가진 외로운 사람이 어딘가에서 회복하는 이야기”를 떠올리며 이 소설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다 자란 어른에게도 보살핌은 필요한 법. 어디서도 찾아보기 힘든 강하고 힘센 할머니들의 돌봄 아래 활기와 사랑, 끈끈한 연대의 힘을 되찾아가는 ‘하고’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5. 과잉 무지개

김용재, 자음과 모음, 2025

“삶을 포기하고 싶지만, 그럴 용기조차 없는 분들에게.
당신의 죽음이 헛되지 않도록 도와드립니다. 비용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죽음 이후 벌어질 부담스러운 상황들도 완벽히 처리해 드리겠습니다. 삶에서 당신의 흔적을 지우고 조용히 사라지고 싶다면, 아래의 사이트에 접속하세요.”
인생을 걸고 모종의 계약을 하는 소설 속 주인공을 따라가다 보면, 그 끝에 서 있는 저마다의 자신을 만날 수 있다.

6. 타로카드 읽는 카페

문혜정, 창비, 2025

“당신도 모르는 당신의 마음을 읽어드립니다.”
타로는 정해진 미래를 일러주는 예언이 아닌, 지금 이 순간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이다. 『타로카드 읽는 카페』는 그 거울 앞에 우리를 앉힌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 마음으로 자신의 내면을 마주하게 하고, 그 끝에서 다시 살아갈 힘을 가만히 일깨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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